타미 아브라함의 결장은 첼시에게 치명적이었다? 과연 그것이 다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전에서 얻은 다섯 가지 요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의 홈 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를 2-0으로 이겼습니다. 이 승리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를 상대로 한 첫 리그 더블이었습니다. 이 경기를 통해 솔샤르 사단은 리그 테이블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첼시를 3점차로 추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달콤한 승리와는 별개로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지 분석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1. 빅 브루노! 빅 브루노의 다양한 능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경기장을 지배할 수 있는 미드필더를 꾸준히 바래왔습니다. 스캇 맥토미나이 (Scott McTominay)와 네마냐 마티치 (Nemanja Matic)는 그 점에서 훌륭한 지배형 미드필더죠. 프레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경기장에서 필드를 지배하며 플레이 하는 방법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일까요? 3 명의 미드필더는 경기를 지배할 수 있지만 창의적인 볼 배급 능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많이 보였습니다. 폴 포그바(Paul Pogba)가 부상을 당한 이후, 유나이티드는 미드필더 지역에서의 창의성을 재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영입된 이후, 많은 팬들, 그리고 유나이티드가 절실히 요구하는 양질의 볼배급 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번 경기를 통해 말이죠. 브루노브루노 빅 브루노는 유나이티드에서 막 두 번째 경기를 마쳤지만,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페르난데스 움직임은 매우 지능적이어서 그 플레이를 통해 항상 주변에 있는 팀원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팀원을 이용한다? 그것은 브루노가 공을 얻었을 때, 주변에 있는 팀 동료와 패스를 주고 받고, 이러한 플레이가 유나이티드의 경기 템포를 상당 수준 올리는 것에 기여했습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가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해리 맥과이어의 헤딩골에서 우리는 그의 훌륭한 패싱능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킥을 찬 이후, 해리매과이어에 그 공이 도달하기 전에 우리는 이미 마음 속에서 골을 외치고 있었죠. 이 헤딩 골 뿐만 아니라 브루노의 모든 킥 하나하나에서 그의 능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너킥에서 유나이티드가 아주 깔끔하게 득점한 적이 언제였나요? 경기장을 지배하면서 양질의 크로스를 제공 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구였습니까? 물론, 더 많은 플레이의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 앞으로 유나이티드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브루노의 영입은 세트피스에서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줄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절대 섣부른 판단이 아닙니다.
2. 첼시의 골결정력 부재 : 과연 바추아이의 문제인가?
이번 시즌에 첼시는 젊은 선수들을 위한 훌륭한 골결정력 트레이닝 센터로 발전했습니다. 그 이후 태미 아브라함, 마운트, 리스 제임스 등이 통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얻어 낸 결정적 찬스를 실제 골로 마무리 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게임을 통해서 골결정력 훈련 방식에 물음표를 달 수 밖에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첼시의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인 미키 바추아이에게는 이번 경기가 굉장한 시련의 아픔이 서려있는 경기였습니다. 타미 아브라함의 부상으로 선발에 투입되었던 바추아이는 아쉬운 슛팅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그가 결정적 찬스를 거푸 놓칠 때 마다 첼시 팬들의 머릿속에는 타미 아브라함의 이름이 자꾸자꾸 되뇌어졌을 겁니다.
마치 바추아이는 결정적 찬스를 날려버리라는 개인 임무를 받은 듯 보였습니다. 첼시가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은 수 많은 슈팅 숫자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총 17개의 슈팅을 기록하였는데, 이 중에 유효슈팅은 1번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바추아이의 골결정력은 의문이었지만, 유나이티드의 수비진은 첼시가 이렇게 많은 슈팅 숫자를 가져오게 해야했을까요? 지금 첼시 팬카페나 뉴스 댓글을 보면 바추아이의 영광스러운 임무 덕택에 많은 유나이티드팬들의 칭송과 첼시 팬들의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는데, 조금 사실적인 면으로 보자면 바추아이의 움직임은 수많은 슈팅을 창출해낼 정도로 좋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17번의 슈팅 중 1번의 유효슈팅... 이것은 바추아이 뿐 아니라 첼시의 다른 선수들도 그만큼 기회를 많이 날렸다는 의미입니다. 굉장히 단단한 것처럼 보이는 유나이티드의 수비 블록도, 사실은 되짚어봐야 한다는 것이라는 말이죠. 매과이어와 바이, 그리고 쇼로 이어지는 쓰리백은 결과로 보면 상당히 좋은 수비 시도였습니다만, 브랜든 윌리엄스와 완비사카가 합류했을 때의 수비진영은, 아무래도 허술한 점이 많았다는 것이 슈팅숫자에서 도출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마티치의 백쓰리 커버 능력,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요?
바추아이는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바추아이 정도의 스트라이커가 공격의 활로를 뚫게 만든 유나이티드의 수비진. 이 또한 비판을 받아야겠죠.
3. 에릭 바이의 바위모드
그렇지만 에릭 바이의 수비실력은 오랜만에 부상을 털고 나온 선수 같지 않았습니다. 마치 그동안 계속 선발로 기용되고, 매과이어와 수비 호흡을 맞췄던 것처럼 자연스러웠죠. 물론 개인능력의 미달 혹은 경기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몇몇 말도 안되는 실수를 했을 때는 탄식이 흘러나왔지만,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 빛나는 선수 중 한명이 바로 에릭 바이입니다.
매과이어와 린델로프는 굉장히 위대한 백 투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불안한 점이 한 두곳이 아니었죠. 그것은 왜일까요? 그들은 수비방식이 매우 비슷하고, 커버를 위해 올라오는 주력이나 지구력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둘 중 하나가 운동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수비수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바로 에릭 바이가 그 대체자가 될 수 있죠.
오늘 경기에서 에릭 바이는 선발로 기용되었습니다. 많은 의구점이 드는 선발이었죠. 하지만 우리는 경기에서 바이의 운동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특히나 위험상황에서의 그의 독보적인 판단력과 수비실력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라인을 끌어올리다가도, 위험한 수준에서 재빠르게 라인을 정비하고 전열을 가다듬는 능력, 최후의 보루는 데헤아지만, 그가 움직이기 전에 볼을 걷어내는 능력, 완 비사카가 공격 작업을 위해 상대진영으로 침투했을 때, 그 뒤를 커버하는 능력까지... 매과이어와의 호흡도 매우 뛰어났지만 아론 완 비사카와의 호흡과, 그로 인해 왼쪽 지역을 절대로 상대에게 내주지 않았던 모습까지 굉장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죠.
유나이티드는 이제 고민을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바이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과연 린델로프를 지속적으로 기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매과이어의 짝으로 바이를 선택해야 하는지. 많은 팬들도 결정을 내렸겠지만, 부상이 없다는 가정이라면 단연코 바이가 선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비수준과 공격지원에서 질적 향상을 바랄 수 있습니다.
4. VAR에게 언제까지 의지할 터인가 자네.
VAR은 지금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는 단연코 최상의 화두 중 하나입니다. 주심의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이 갑자기 경기가 중단되고 진행되는 VAR을 바라보는 팬들의 가슴을 터질 지경이죠. 특히나 이번 경기에서는 첼시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 첼시, 그리고 팬들과 마찬가지로 VAR은 때때로 불리 한 상황을 연출 할 수 있습니다. 램파드 감독과 첼시 선수들에게 팬들은 전적으로 비난만 가할 수는 없습니다. VAR이 이번 패배 결과에 확실히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 때문이죠. 물론 VAR의 결과는 모두, 의심할 여지 없는 첼시의 반칙임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괜찮을까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이 언제부터 VAR을 의지했습니까?
커트 주마의 첫번째 골, 물론 탄코가 앞서 반칙을 한 것이었지만, 그 수비상황을 납득할 수 있을까요? 브랜든 윌리엄스가 반칙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윌리엄스가 그 공을 컷트할 수 있었을까요? 상황을 몇 번 반복해서 보더라도 윌리엄스가 그 공을 따내기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물론, 그 공을 따낸 것과는 별개로 탄코의 반칙이 골을 취소할 수 있게 만들었던 판단은 옳았습니다. 하지만 주마를 놓쳤던 맨유 수비라인은 어떨까요? 이대로 정말 괜찮습니까?
더 큰 문제는 지루의 2번째 골 상황입니다. 결국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해당 골은 제외됩니다. 지루가 슛팅할 때, 그의 발 앞쪽 절반! 그 절반 때문에 VAR은 오프사이드를 결정했죠. VAR의 정밀한 오프사이드 결정은 축구에서 말하는 오프사이드 규칙의 기본적 원리 및 의도와는 전혀 상반된 방식이며, 이제 더 이상 VAR로 인해 선심이 수비라인과 나란히 움직이며 판단하는 일은 불필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맨유는 VAR에 의지하지 않았더라면, 지루의 골은 의심할 여지 없이 골이 되었을 겁니다. VAR이 축구의 일부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 VAR을 부정하진 않겠지만, 유나이티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자면 그렇게 골이 되기까지 측면 수비수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지루를 맨마킹했던 매과이어는 왜 반박자 빠른 슈팅을 처리하지 못했는지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5. 여전히 어려운 점유율과 라인 브레이킹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경기가 시작되고 마칠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발생한 문제점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바로 볼 소유의 문제점과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부실함, 바로 이것이죠.
이번 시즌, 유나이티드의 볼 소유에 있어서는 굉장히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원했던 이유이기도 했죠. 또한 잭 그릴리쉬와 같은 볼 소유에 뛰어난 미드필더의 추가를 여름 이적시장에 희망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논리구요. 이번 첼시 전에서는 브루노와 프레드의 능력과는 별개로 볼 소유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또 한 가지 문제점, 유나이티드가 상대 센터백 사이의 공간에 키패스를 다섯 번 정도 시도했는데, 그 다섯 개의 패스는 상대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뚫어낼 수 없었습니다. 마샬의 첫 골을 어시스트 했던 아론 완 비사카가 멋드러진 크로스를 뽑아 내는 장면은 거의 기적의 플레이였습니다. 우측을 양질의 패스와 침투력으로 뚫어낸 것이 아닌, 비사카의 개인능력으로 올렸던 크로스이기 때문이죠.
비사카의 어시스트는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단, 유나이티드의 플레이에서 양측 풀백이 상대 수비 뒤로 침투하는 것을 보면, 물론 이것은 보는 사람의 견해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겠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플레이입니다. 비사카도 마찬가지였죠. 결국 비사카는 그의 어시스트 전 플레이를 보면, 충분한 부분전술로 라인을 무너뜨리면서 침투할 수 있었지만, 결국엔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플레이하게끔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수비수 앞에 두고 올린 크로스는 명품이었지만)또 다른 장면에서는 그들이 공을 탈취했을 때, 재빠른 역습으로 상대방의 공간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에는 상당히 많은 볼 소유를 첼시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매과이어와 브루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볼 소유를 점차 늘리는 경기를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인터뷰를 했지만, 정말 긍정적이 될 것인가는 향후 경기를 봐야 알 듯 합니다.
물론, 유나이티드가 오늘 첼시와의 경기에서 패배를 피하기 위해 볼 점유율을 포기한 방식의 경기 스타일과, 수비 시 거칠게 볼을 탈취하여 그들의 멘탈을 무너뜨리는 플레이방식을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바추아이의 골결정력 부족을 이미 간파하고 오히려 그에게 많은 슈팅숫자를 주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아직 희망찬란한 노래만 부르기엔 너무 이릅니다. 솔샤르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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